Prologue
소설/┗D'arc Cure - Negima 2009/06/09 19:34 |
세상이란 참으로 오묘한 것이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과 현재의 상황을 두고 청년은 생각했다.
끝없이 펼쳐진 허공, 발 아래에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푸른별.
우리별, 우주의 에메랄드, 하지만 푸른데 왜 사파이어가 아니라 에메랄드일까.
그런 복잡한 생각과 함께 사소한 의문이 뇌리를 스치운다.
뭐 상관없을려나?
애초에...
이 높이에서 추락하면 마찰열로 타죽던가,
질식하던가,
그렇지 않으면 얼어죽던가의 삼지선이 다일 텐데 아무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호 이것은 꿈인가? 라고 순간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어딘가의 모 인외페로몬 문주사용자도 아니고 창백한 빛으로 둘러 쌓여
마치 혜성과 같이 우주에서부터 대기권을 돌파해서 지상으로 떨궈지는 경험은,
보통 꿈이 아니라면 경험하기 불가능할 것이기에.
그러나.
심장은 터질 것처럼 맥박치고 있다.
전신의 근육에 손가락 하나하나에, 관절이라는 관절에, 불꽃의 온도로 끓은 피가 가득 찬다.
눈을 감고, 폐를 한계까지 팽창시키는 심호흡.
본래 쉴수없을터인 숨을 토해내고, 소리가 사라진다.
모든 신경이, 모든 세포가, 떨리고, 울리고, 선명해지고, 날카로워져,
어디까지나, 어디까지나 끝없는 영원을 탐구해 향하여 달려나갈 수 있을 듯,
울부짖을 것처럼 뜨겁게 된다.
그래 이것은 꿈이 아니다.
현실이다.
자신은 분명 한국으로 돌아와서 공항에서 막 짐을 찾고 버스를 탔어야 할것이였다.
그러나 눈을 뜨면 기묘한 감각과 함께 끝없이 떨궈지고 있는 중.
아무리 자기가 왜 여기있는지 생각해 내려해도 머리속에 노이즈가 낀것처럼 집중이 안된다.
머리가 부서질듯이 아프며 생각해내려 하는 뇌를 만류한다.
미칠듯한 고통속에서 보이는건 허공에서 자기를 내려다 보는 ....
허공? 허공에 떠있을 생물이 있었던걸까?
안된다 지금의 자신은 사고가 혼탁하다 생각해내려 해도 변변찮은걸 생각해 내는거같다.
사고를 포기하고 신체의 힘을 뺸다.
욱신욱신한 두통은 서서히 사그라든다.
그 와중에도 신체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솔직히 아무리 귀중한 체험이라도 이젠 좀 지겹다.
하물며 자기가 의도한 상황이 아닌 이상 더더욱 지겹다.
얼마가 지난걸까?
"아직… 인가…."
입에서 나온 말은 들리지 않아야 할 터인데도 분명히 들린다.
서서히 둘러쌓고 있는 빛이 붉어지는 것이 보인다.
아마 대기권을 돌파해서인걸까?
주변을 둘러보면 보이는 다른 빛줄기
붉은 빛선이 하늘을 가른다니...
하계의 인간들중 자신들을 본 자들이라면 무심코 소원을 비는 것일까?
하지만 그 소원은 성취될리 없겠지 아마.
그렇게 떨어지는 동안 눈앞에 있던 빛 줄기는 속도를 더해 이윽고 시야에서 사라진다.
하얀 신체가 내던져진 채로 자유낙하의 속도에 오른다.
아니, 오히려 신체를 수직으로 해서 공기의 층을 꿰뚫는다.
용서 없는 상공의 바람은, 그저 곧바로 가로지르면 된다.
지상으로.
확대되어가는 시계(視界).
손끝으로부터 서서히 빛의 분자가 떨어지느게 보인다. 신체가 타고있는걸까?
고통은 없다. 감각이 없다.
손을 눈앞에 가져가도 분자가 되어서 스러저 간다.
눈앞에서 자기란 존제가 사그러들어감에도 불구하고 기묘하게도 공포심도 없다.
그져 아름답다 라는 상황에 안맞은 소감뿐.
손말고도 팔 등에서도 서서히 분자가 흐낱린다.
흩어진 빛의 분자는 주변을 감싸는 붉은 빛덩어리에 융해되어 사라진다.
그렇게 마치 하늘로부터 타천하는 천사와 같이,
자신이 있을 자리로부터 내던져진 유성과 같이 그는 이윽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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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c Cure - Negima
Prologue - Reincar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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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가와 료우(長谷川 龍)는 어릴적부터 이상했다.
굳이 신체가 기형이라던가 그런것이 아니라 어린아이치고 너무 조용했던 것이다.
3살이 되어서도 음식을 받아 먹는다던가 잔다던가의 기본적 행위를 제외하면 그 나이의 어린아이답지 않게 시끄럽게 굴거나 하는거 없이 조용히 앉아서 창밖을 보는것이였다. 마치 뭔가를 기다리듯이.
걱정이 된 부모님은 당연히 의사에 대려갔으나 의사도 이런 행위는 처음본다 하였고 지켜보잔 말뿐 명확한 해결책은 못 내놓았다. 또 다른 의사는 자폐증이 아니냔 말을 하기도 했다.
낙담한 그의 부모님들은 걱정이 되나 그리 뾰족한 수가 없었기에 별수없이 조심스럽게 료우를 지켜봤다.
다행히 저능아라던가 그런건 아니였는지 료우는 배풀어진 교육이나 등등은 문제없이 배워갔다.
글을 쓰고 읽으며 그리 말하진 않았지만 말을 하긴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놀던가 새로운 세계에 관심을 보이는 동안에도 료우는 그져 창가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게 대부분이였다.
자폐증에 비슷하나 성장은 재대로 하는점이 다르달까?
그리고 4년이 흘러 4월 1일 료우가 5살이 되는 그 날 그에게 변화가 생겼다.
멍하던 그의 눈동자에 생기가 돌아왔던 것이다.
곧바로 바뀌지 않았지만 서서히 수동적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임이 바뀐것이다.
막현던 말문이 열리고 좀더 적극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마치 인형에게 영혼이 깃들듯 인간적이 되갔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혹해하던 그의 부모님들이였으나 이내 환희로 바뀌었다.
뭐라해도 자폐증같던 그들의 아이가 나은거같이 보였으니 말이다.
뭐...
실상은 자폐증같은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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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소년은 천천히 눈을 떴다.
아니, 눈을 떴다는 건 좀 어울리지 않는군. 그런 표현 보다는 좀 다른 게 어울리는데.
‘각성? 뭐 대충 그런 느낌인가.’
그래. 여태까지의 자신과는 전혀 다른 무언가를 느낀다.
딱히 몸이 바뀌었다는 건 아니다. 무협지에서처럼 깨달음을 얻었다거나 한 것도 아니다.
그저 지금의 자신은 어제와 비교해서 ‘존재 자체가’ 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이다.
“쳇..... 꿈이 아니었군.”
그저 꿈이길 바랬건만 꿈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지금도 표현하기 조차 힘든 무언가가 보이고 있으니까.
“보인다는 것과는 또 다른 건가. 이거 진짜 뭐라 말하기 힘든데.”
굳이 표현하자면..... 모든 감각으로 느껴진다고 할까.
시각이나 청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 대표되는 오감과 또 다른 감각인 육감. 그 전부로 이 압도적일 정도의 존재감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가장 가까운 것은 바다 속에 전신이 잠겨있는 것과 비슷하달 수 있겠지만, 역시 같다고는 할 수 없겠지.
그래, 그는 지금 광활하단 말조차 부족할 정도로 넓고 커다란 세계에 둘러싸여 있다.
더군다나 그 세계는 거리낌 없이 자신을 주장하며 소년에게 그 거대한 존재감을 알리는 중이다.
보통 사람이 이런 환경에 처했다면 미쳐버리거나 당황해하겠지.
느끼기 싫어도 저절로 느껴지는 이 압도적인 존재감에 자신의 존재가 너무나 작게 느껴져서,
공포감까지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허나 소년은 조금도 당혹해하지 않았다.
도리어 이 존재감이 귀엽기 까지 하다.
자신이 여기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는 아기처럼.
그러니 반드시 찾아달라는 아이처럼.
전신을 둘러싼 존재감 속에서, 그는 천천히 이 세상을 부유한다.
세포 자체가 녹아들며 세상과 하나가 되는 감각.
이것은 여태까지 맛보지 못한 짜릿한 쾌감을 안겨주며 소년으로 하여금 이 상태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었다.
공복감도, 외로움도, 두려움도, 그 모든 부정적인 감정이 없는 세계.
이대로 천년 만년 있다고 한들 죽을 것 같지도 않다.
그래, 무언가의 자극이 없다면 이대로 쭉 세계를 부유해가겠지.
‘....빠.’
“응, 뭐지?”
‘오..... 신....’
“이 목소리는 분명.......”
“오빠! 자려면 침대에서 자라구!”
귓가를 울리는 새된 목소리에 소년은 서서히 눈을 떴다.
다행히도 이번엔 아까처럼 요상한 감각이 아니라 제대로 된 기상의 느낌이다.
“대체 얼마나 컴퓨터를 했길래 이렇게 된 거야? 어휴, 이 침 좀 봐.”
소년의 동생으로 보이는 귀여운 소녀는 휴지를 꺼내더니 소년의 침이 묻은 컴퓨터 책상을 닦았다.
밝은 갈색의 뒷 머리를 트윈 테일로 묶은 꽤나 귀여운 꼬마아이다.
동글동글한 얼굴 모양새는 이제 겨우 젖살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려주지.
“엄마가 밥 먹으러 오래. 그럼 빨리 와.”
소녀는 아장거리며 방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세상은 다시 조용해진다.
들리는 것이라고는 웅웅 거리는 컴퓨터의 시동소리.
아무리 살펴봐도 평화로운 일상 그대로의 모습이다.
“.....이 머리 속에 있는 기억만 뺀다면 말이지.”
소년은 자신의 뇌리를 헤집고 다니는 정체불명의 기억. 아니, 정확히 말해 전생의 기억을 붙잡으며 있는 대로 얼굴을 찌푸렸다.
생각 같아선 자신에게 일어난 이 일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고 싶지만.
“더 늦으면 불벼락이 내릴테니 일단 밥부터 먹자.”
어머니의 고함소리는 전생의 기억보다 더 비중이 크다.
소년은 그렇게 자신을 위안하며 밖으로 나갔다.
“후우.”
소년, 하세가와 료우는 잠결에 느꼈던 무언가를 생각하며 한 숨을 내쉬었다.
아니, 무언가라 하기엔 어폐가 있지.
그것은 이 물질계와는 전혀 다른 차원이자 고위존재의 안이었기 때문이다.
전자 정령계.
컴퓨터와 전자기기들이 만들어지며 탄생한 또 다른 세계.
무수한 정보의 교류와 집적은 이 세계를 급속히 발전시켰고, 마침내 보통 방법으로는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거대차원을 이루기에 이르렀다.
이 차원을 관리하는 것은 인터넷과 전자기들을 뛰어다니는 전자의 정령들. 그리고 전자 정령계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전자 정령왕이다.
모든 것이 전산으로 이루어지는 현대 사회에서 이 세계의 힘은 가히 절대적이라 할 수 있겠지.
정보와 전산망 그 자체를 다루며 조작할 수 있는데 어찌 두렵지 않을까.
이것을 굳이 설명하자면... 그래 스카이넷(Sky Net)이나 매트릭스(Matrix)라고 표현하는게 빠르겠군.
허나 아무리 그 존제가 크다해도 알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 법.
관측하기조차 힘든 이 세계는 물질계에 영향을 끼치는 것도, 물질계가 영향을 끼치는 것도 불가능했다.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데 대체 어떻게 간섭할 수 있단 말인가.
그 폐쇄된 차원을 료우가 발견하고 접촉한 것이다.
세계에서 단 한명뿐인, 전자 정령계 최초의 컨텍터이자 전자 정령왕의 커넥터.
전자 정령왕 과의 계약으로 인해 료우는 실로 강대한 권능을 손에 넣었다.
“어이가 없어서.... 차라리 누가 이걸 망상이라고 해줘.”
거의 예전에 보던 소설에서나 등잘할만한 설정.
말이 안될정도의 기회주의. 말이 안될정도의 편의주의...
망상이나 정신병으로 치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료우는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뼈저리게 깨닫고 있었다.
바로 그 자신의 존재가 전생의 기억이 망상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하세가와 료우.
그리고 그 동생의 이름은 하세가와 치사메.
전생의 만화로 봤던 출석번호 25번 하세가와 치사메와 동일인물인 것이다.
“젠장.....”
힘 없는 시선이 가르키는 것은 컴퓨터 모니터.
설마하고 검색한 거기에는 커다란 지도와 함께 이 말이 일본어로 써져 있었다.
-마호라 학원도시-
“진짜냐? 갓 뎀! 신이시여, 절 미워하시는 겁니까? 그런 거죠? 한 대만 때리게 해 주세요. 기왕이면 이매진 브레이커가 장착된 오른팔로! 아 젠장 그 신에 버금가는거랑 계약했었지 난? 젠장!”
침대 위에서 다시금 발작을 일으키는 료우.
하지만 이걸 어쩐 단 말인가. 이미 일은 벌어지고, 쌀은 익어서 밥이 된 지 오래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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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 [Side: Ryou]
나의 이름은?
하세가와 료우. ■■■.
나이는?
13살. 20살
태생은?
일본. 한국.
.......현제의 상황의 정리는?
아마도 환생. 아마도 빙의.
혹은 나 자신이 미친걸지도.
깨어나니 다른 세상이었다.
그런 서두로 시작하는 부류의 소설은 많이 읽었다.
뭐, 현실도피의 정점이랄까.
눈을 뜨자 모르는 천정이였다면 얼마나 편했을까.
차라리 빙의라면 얼마나 간편할까.
중2병이라도 좋으니 별 의문 없이 천진난만하게 살수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불가능하다.
그리고 거부한다. 특히 중2병 부분은.
나의 이름은 하세가와 료우. 13세이며 일본에서 태어난 사내아이다.
하지만 동시의 내 머리속에 들어있는건 이름은 기억이 애매하나 20세의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청년이다.
이것이 빙의인지 환생일지 몰라도 하나 아는건 어느쪽이건 간에 '전의 나'는 죽었단것.
사인(死因)은 모르나, 그정돈 안다.
어떻게 된 건지 몰라도 '현제의 나'는 살아있단것.
몸이 작아졌으나, 위화감이 없다.
환생이라 하는게 옳을법한,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생각할시 내가 할만한 일은 단 하나.
"....쉬자."
....약간의 현실도피는 허락될거라 생각한다.
[Side: Ryou out]
[Prologu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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