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일이 일어났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조차 나오지 않았다.
시각을 시작으로 청각과 촉각, 후각과 미각마져 사라진다. 오감이 완전히 죽었다.
남은것은 망막에 남겨진 백(白) 그리고 그것마져 곧바러 사라지며 어둠이 펼쳐진다.

검은 어둠은 멸망의 형태였다.
그것은 세계의 균열이며 차원의 절규였다

세상 모든 것이 균열을 일으키며 무너져간다.

땅이 갈라지듯이 공간이 찢겨나간다.

허(虛).

텅 빈, 사상이 성립하지 않는 세계.
통칭 『Void』라 칭하는 무언가에 노출되었다.

갑작스러운 지진과 동시에 땅은 갈라지고 바다는 넘쳐흐르고 하늘은 찢어지며 혼돈이 강림한다.
아무리 아름다운 색들이라도 하나로 뒤섞이면 역겨운 갈색. 그러나 그것조차 개걸스럽게 어둠속으로 삼켜진다.

불어닥치는 충격파도, 비릿한 쇠냄새도, 무엇인가가 뭉개지는 감촉도, 붕괴하는 건물들도,
터져나오는 비명도, 춤추는 먼지도, 모든것이 뇌까지 들어오기도 전에 사라졌다.

지금 일어나는 멸망을 과연 몇명이나 알까.
잠을 자던 자는 아무것도 모르는체로, 깨어있는 자라 할지라도 일순간에 사라질것이다.
고통도 분노도 공포도 절망도 그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순식간에 무로 귀환한다.

 

그렇게 모든것은 무로 돌아갔다.


*********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문어와도 같이 생긴 마족의 고함과 함꼐 8개중 하나의 다리가 휘둘러졌다.
물리법칙을 초월한 (존제 자체가 이미 상식을 벗어나긴 했지만) 초상현상.
수많은 얼음의 파편이 탄막이 되어서 그 목표물로 쇄도한다.

"얼음 산탄이다!"
"공주와 요코시마는 마리아 뒤로 물러서! 이런걸 인간이 맞았다간...!"

미카미 레이코가 뭐라 외치지만 그 전에 산탄의 일부는 요코시마의 타다오의 가슴을 꿰뚫었고..

분노한 미카미 레이코가 마족에게 달려들어 벼락을 맞는다.


원작에서 미카미 레이코는 분노의 힘으로 폭주를 해서 벼락을 맞고 수시간 전으로 시간을 역행했다.
거기서 그녀는 미래를 알았기 때문에 요코시마를 죽이지 않기 위해 다른 가능성을 선택했다.
이 경우 시간의 수정력은 어찌될까?

본래라면 평행세계로 나뉘어야 한다.
실제로 원작에서는 이러했겠지. 왜냐면 미카미 레이코라는 [지표]가 과거로 돌아온 이상 그녀가 존제 하기 위해선 같은 미래를 겪어야 하니 말이다.

그러나 그건 즉 미카미 레이코가 [사라지고] 요코시마 타다오가 [죽은] 세계를 뜻한다.
그것은 후에 생기는 미래의 아슈타로스 전에서의 패배를 의미하며 우주의 수정을 뜻하다.

당연히 그것을 용납 못하는 수정력이 작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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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ost Sweeper Fan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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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미 레이코가 번개와 함꼐 사라지려는것과 동시, 카오스 박사는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더이상의 시간은 없다. 마족 놀은 이 지옥로에서 지옥의 힘 그 자체를 퍼올려서 본래의 힘을 휘두르고 있다.
그렇다면 지옥로를 역행 시켜버리거나 끊음으로서 놈을 물리칠수 있을것이였다.
하지만 그것은 본래 신중히 해져야 할 일. 왜냐하면 실패할시 마치 원자로가 멜트다운한거나 같이 반경 수십 킬로미터가 지옥의 에너지에 오염될 확률이 있게 되니까 말이다.

그러나 더이상 시간은 없다. 미카미 레이코는 사라졌고, 그녀가 데려왔던 청년 또한 가슴을 뚫린체로 쓰러져있다.
급소였다. 그가 눈을 뜨는 일은 없겠지.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르나, 그닥 길지 않을거다.

그렇기에 그는 도박을 택했다.

닥터 카오스는 지옥로를 역행시켰다.


***


청년은 당황하고 있었다.

자신은 분명 한국으로 돌아와서 공항에서 막 짐을 찾고 버스를 탔어야 할것이였다.
그러나 눈을 뜨니 이상한 석조 건물, 그리고 이상한 낙지같은 괴물이 뭔가를 외치고있다.

아무리 자기가 왜 여기있는지 생각해 내려해도 머리속에 노이즈가 낀것처럼 집중이 안된다.
머리가 부서질듯이 아프며 생각해내려 하는 뇌를 만류한다.
미칠듯한 고통속에서 보이는건 허공에서 자기를 내려다 보는 ....
허공? 허공에 떠있을 생물이 있었던걸까?

안된다 지금의 자신은 사고가 혼탁하다 생각해내려 해도 변변찮은걸 생각해 내는거같다.
사고를 포기하고 신체의 힘을 뺸다.
욱신욱신한 두통은 서서히 사그라든다.


그러나.


심장은 터질 것처럼 맥박치고 있다.
전신의 근육에 손가락 하나하나에, 관절이라는 관절에, 불꽃의 온도로 끓은 피가 가득 찬다.
눈을 감고, 폐를 한계까지 팽창시키는 심호흡.
본래 쉴수없을터인 숨을 토해내고, 소리가 사라진다.
감각이. 정신이. 떨리고, 울리고, 선명해지고, 날카로워져,
어디까지나, 어디까지나 끝없는 영원을 탐구해 향하여 달려나갈 수 있을 듯,
울부짖을 것처럼 뜨겁게 된다.

그래 이것은 꿈이 아니다.

그리고 눈치챘다.

자신의 발 아래, 자신의 가슴에 가늘고 희미한 실같은거로 연결된, 크고 아름답고 날카로운 얼음이 꽃혀 쓰러져있는 머리띠를 두른 남자를.

그리고 보고 말았다

자신과 그 남자의 사이에 - 왠지 모르게 하악 하악 대면서 - 낫을 휘두르려는 기괴한 생물체의 모습을!

[하아.. 하악... 이제 이 영혼과 육체를 잇고있는 실을 자르면... 우후후후후후후]

뭔가 무시무시한 말을 내뱉으며 낫을 휘두르려는 그것을 본 청년의 행동은 신속했다.

[뒈!져!랏!]

어느사이 근쳐에 왠지 구르고 있던 이상한 지팡이를 손에 든 청년은 마치 골프체를 휘두르듯이 허리를 풀로 사용한 풀스윙으로 그 이상한 괴생물체를 후려갈겼다!
끄오오오오오오! 라고 왠지 이상한 도플러 효과를 발하며 18번 홀에 홀 인 원 할 기세로 날아가는 그 생물체를 쳐다보는것도 잠시,
공기가 요동침과 동시에 이상하게 생긴 기계를 향해서 맹렬히 빨려들어간다.

주변이 뭔가 외치는듯하나 바람소리에 섞여 알아듣는것도 할숭 없고, 발밑의 남자의 육체가 날라가자 그것과 이어진 청년의 의식도 끌려간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옷?!!!]

맹렬히 요동치는 문자 그대로 [지옥의 입구]에 빨려들어가는 청년.
거기서 그의 의식은 중단되었다.


***


청년이 쓰러진 육체-요코시마 타다오- 와 이어져있던것은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빙의라고 할수 있는 상황이니까.
청년 자신은 모르지만 그가 원래 있던 세계는 '뭔가'에 의해 붕괴되었다.
붕괴하면서 생긴 균열이 모두를 허로 날려버렸고, 그가 나온 출구가 우연히 -어떤의미론 우주의사적인 발버둥질로 인해- 죽으려던 요코시마의 육체랑 겹친것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시간이동이 가능하다 해도 시간의 수정력이란것이 존제하는 이상, 시간이동자가 바꿀수 있는건 [바뀔수 있는것]뿐. 즉 미카미 레이코가 요코시마 타다오를 죽을 운병에서 구할수 있었던것은 그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엇기 떄문이다.

고로 지금 이 순간 그 가능성의 문이 열린다.

요코시마 타다오의 혼이 완전히 분리되기 전에, 육체와 영혼의 실이 끊어지기 전에, 둘은 하나로 이어졌으며 마치 '동조'를 하듯이 파장이 맞춰진것이다.
원작을 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원작에서 동조로 인해 너무 깊숙히 될시 한쪽이 다른측을 녹여서 흡수하는거랑 같다. 이번 케이스도 거기에 해당되었다.
약해진 요코시마의 혼은 끼어든 다른 존제에 의해 융합되어 녹아내려 흡수되었다.

그리고 그로 인한 영력은 상쳐입은 그의 육체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가슴의 꽃힌 얼음 조각이 녹아내리며 영력이 세포하나하나에 힘을 불어넣기 시작하지만... 모자랐다.
그냥 베인거라던가 찔린거면 모르겠지만 뻥 뚫린 구멍. 거기다가 뼈나 등등까지 손상된걸 영력이나 초회복 정도로 회복하기엔 재료가 부족했다.
거기에 더해 청년과 그 육체는 지옥로에 빨려들어갔다.

이거 또한 원작을 보면 알수있겠지만 마계(지옥)은 인간등의 생물이 떨어질시 마치 육지에 올려진 물고기처럼 영력이 사라지며, 보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죽게된다 한다.
청년이 아무리 발버둥친다 해도 일시적인 대출력의 뒤, 육체는 에너지가 고갈되어서 사망에 이르러야 할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또다시 운명은 비틀려진다. 그가 빨려들어가면서 쥐고있던건 미카미 레이코가 마족에게서 뺴앗은 매직 아이템, 변신의 지팡이.
작품내에선 그것은 다른 생물을 종족마져 바꾸며, 자체 또한 재질이 바뀌었다.
바야흐로 Polymorph의 지팡이, 거기에 그것내에는 미카미 레이코조차 놀랄 정도의 에너지가 차있었다.

이것이 사용된것이다.
청년은 이미 의식이 없다. 무의식의 행동은 본능에 연결된다. 식욕, 수면욕, 성욕. 이하 3대 본능을 뛰어넘는 생존욕.

몸의 결손은 크다, 그렇다면 외부에서 가져올뿐.

물고기가 육지로 던져진거같은 상황이라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진화를 해야할뿐.

그것이 본능이 내린 결론이였다.

영력이 일순간 압축한다.
모든것을 세포단위로 해체, 정신은 어짜피 혼에 새겨진 기록이다.
그 손에 들렸던 지팡이와 그 에너지마져 분해되어 재료로 사용된다.

주변의 환경에 맞은 재구성을 실시한다.
영혼의 정보를 기반으로 필요한 재구성을 실시, 그와 동시에 환경에서 살아남기위해 전체적인 진화가 개시된다.

마치 물고기가 진화해서 수륙양용이 되어가듯, 주변의 마력마져 수중에 넣어 사용가능한 육체로 바꾼다.
그로인한 변질에 의해 육체의 본래 주인이 사용하던 기술 [영광의 손]이 재료가 된 지팡이랑 마력과 반응하여 혼을 변질시킨다.
단순한 영기를 감긴 거로부터, 육체 자체에 반영된 악마같은 형태의 오른팔.
마력을 받아 혼이 변질괴었기에 영력만이 아니라 마력조차 수중에 넣을수 있게 된것이다.
살아남기 위한 진화.

몸이 서서히 재구성되고 반쯤 인간이 아니게 된체로 청년은 지옥로의 파이프를 따라 세상으로부터 멀어졌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는 비로서 재대로 시작되었다.

 

*****

안녕하세요. 안개입니다.
GS펜픽을 시작했습니다.

프롤로그입니다. 쓰는중입니다.
흐름은 생각중이지만 원작은 개그니까 약간 시리어스를 가보려 할 생각입니다.
패러디나 오마주 재료라던가 등등이 많이 나옵니다.


그럼 이만 줄이고 글쓰러 갑니다.

Posted by Eugene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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