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능력 - 존재의 씨앗 Seed of Existance



자신의 존제의 정보를 압촉해 하나의 작은 결정을 만듭니다. 경도 10의 자색으로 빛나는 이 작은 보석같은 결정은 한번에 하나밖에 존제 못하며, 그것을 만든 창조자가 부자연스런 사망을 하였을시(자연사 외에 모든 사망) 서서히 빛나기 시작합니다.

이미 죽어서 단백질 덩어리인 창조주의 시신은 곧 티끝이 되어서 휘날리며 흔적도 없이 소멸하고, 이 빛나기 시작한 결정은 맥동치듯이 두근대기 시작하며 서서히 그 크기가 커져갑니다. 한달이란 시간이 지나면 이 결정을 핵으로 새로운 육체가 재구성되며, 죽었어야할 창조주는 새로운 육체에 깃들어 되살아날수 있습니다.

다만 결정 자체는 경도가 높긴 하되 강도는 그리 높다곤 할수 없음으로 파괴되긴 쉬운편이며, 만약 사망 전이나 후에 파괴되었다면 다른 결정(백업)이 없음으로 인해 사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늙어서 죽는 자연사, 혹은 정신조차 멸하는 등의 능력에 당한다면 결정 또한 부수어지며 게임오버.

그렇다곤 해도 유용한 능력임에 다를바 없으며, 내가 죽어도 제 2의 제 3의 내가 란 재료의 활용에도 편한 능력이라 할수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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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능력 - 확률변동 Probability Conversion/Manipulation  (0) 2009.11.22
Posted by Eugene West
:

고유능력 - 확률변동 Probability Conversion/Manipulation

무의식적인 행위로 확률에 손을 대어 [불가능하지 않은 이상], 시야 안의 거리라면, 비록 얼마나 적은 확률의 가능성일지라도 소유자에게 득이 되는 상황으로 확률의 변동이 가능하게 하는 상시 발동 현상이다. 그로 인해 타인이 보면 소유자는 엄청 운이 좋거나, 미래예지를 하거나 하는듯하게 보이며, 그의 적들은 엄청 [불행]해 보이기도 한다.

이 능력으로 인한 확률의 변동은 적의 장비의 고장같은 사소한것으로부터 멜트다운직전의 핵 발전소를 진정시키는 스위치를 멀리서 쏜 탄환으로 우연찮게 맞추는등 범위가 넓으며, 능력의 한계는 아직 불확실하며 계측이 불가능하다고 할수있다.

이 무의식적 확률의 변동은 소유자의 스트래스나 긴장등이 트리거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들어서 전투의 한중간이라던가, 생명의 위협을 느낄시같은 경우들이다. 그러나 이 능력은 그에 따른 행위가 없는 이상 효과가 없다.

예를 들어서 소유자가 난무하는 총탄의 앞에서 그냥 가만히 서있다면 그는 단번에 벌집이 되어 사망할것이나, 그 총탄을 피하려는 시도를 할시, 그는 [기적적]으로 총탄의 틈새를 파고들어 살아나거나, 혹은 총 자체에 [운이좋게] 고장이 생겨 망가지거나 할것이다.

이런식으로 이 능력의 소유자가 어떠한 행동을 잃으키려 하는게 아닌이상 확률의 변동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게다가 확률의 변동일뿐이기 떄문에 [불가능]한 결과는 있을수 없다.

예를들어 생존의 확률이 0%인 상황들. 몸이 원자 분해 되었다거나 할시 아무리 확률의 변동이 일어나도 바뀔수 없음으로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게다가 이 능력 자체는 무의식적인 행위이기 떄문에 소유자는 어떤 외적 요인이 있거나 하지 않는 이상 능력의 존제 여부조차 모르는데다가, 안다 해도 이 능력의 발동에는 그 어떤 결정권도 없다.

이 능력의 소유자에겐 부가적 보너스가 생기는데 [감]이 엄청 좋아진단것이다. 그것은 비록 등골을 타는 오싹하는 기분이거나 뭔가 목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거나 이유없는 확신일수도 있다. 갑자기 언제 들었던거같은 정보가 떠오르거나, 뭔가 이런거같은 느낌이 들거나 할수도 있다. 그 이유가 어떻건 간에 무의식적 확률의 변동은 의식의 영역에도 손을 미쳐 소유자의 [감]을 자극 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감]이기 떄문에 소유자 자신이 그걸 따르냐 마느냐는 그 자신의 행위며, 강제력같은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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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능력 - 존재의 씨앗 Seed of Existance  (0) 2009.11.25
Posted by Eugene West
:


세상이란 참으로 오묘한 것이다.
눈앞의 펼쳐지는 광경과 현제 자신이 놓여진 상황을 두고 청년은 생각했다.
끝없이 펼쳐진 공간, 아래에는 어디 선가 자주 봤던 푸른 행성.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아무 고통도 없는 신체.

오호 이것은 꿈인가? 라고 순간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어딘가의 모 인외페로몬 문주사용도 아니고 창백한 빛으로 둘러 쌓여
마치 혜성과 같이 우주에서부터 지상으로 떨궈지는 경험은,

보통 꿈이 아니라면 경험하기 불가능할 것이기에.

이것은 하나의 [가능성]중 하나.

하늘을 가로지르는 두 붉은 혜성(흉성)과 함꼐 세계에 두 이방자가 강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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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a failure, the results aren‘t upto the standards. Trash it...”

소년의 눈앞에 놓여진 수 십장의 레포트. 그것을 보는 순간, 그의 운명은 바뀌기 시작했으니.

“이 실험체는 더 이상 쓸모가 없으니 폐기하라, 라고... 아무래도 이거, 날 뜻하는 것 같지?”

영문도 모른 체 실험체가 되어버린 그는, 이내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고 마침내 보아서는 안 될, 그러나 반드시 보아야 할 광경을 목도한다.

“꺄아아아아아악! 살려줘! 살려줘요! 뜨거워어어어어어어!!!”

“자자스. 자자스, 나스타나다 자자스.”

“““자자스. 자자스, 나스타나다 자자스.”””

나무에 매달린 체 산채로 화형당하는 여자. 그리고 그것을 보며 기도를 하는 이들.
그들은 이미 단순한 인간이 아니었다.
광기에 휩싸여 생명의 존엄 따윈 길가의 휴지처럼 내팽겨 쳐버린 광인들.


이곳은 사교의 중심부요.

이들은 광기에 물든 광신도들이니.


“미쳤군.... 전부 제정신이 아니야.”

소년은 이해할 수도 없는 이질적인 공간속에서 황급히 등을 돌린다.
그리고.....

「꽤나 어리둥절하리라 생각한다. 허나 곧 진정되겠지. 그 정도 자질이 없었다면 여기 있지도 않았을 테니까.」

그의 앞에 개시가 내려진다.

「내 부탁은 간단하다. 이제 곧 네가 있을 세계에 강림할 거대한 악을 막아라.」

악을 막지 못하면 세계는 멸망한다.
너무나도 심플한 명제 앞에서 그는 마침내 가야할 길을 선택하니.

“결론은.... 강해져야 한단 거로군. 그것도 10년 안에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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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송 월드 사상 최악의 위험.
마침내 세계를 멸망시킬 절대 악이 강림하려 한다!

“젠장! 이거였어! 이게 진실이었던 거다!”

“왜 그러십니까, 마제님?”

“난 언제나 궁금해해왔지. 어떻게 HP 러브크레프트가 이정도의 사교세력을 키울 수 있었는지 말이야. 대외적으론 그의 크틀루 신화를 현실로 반영하기 위해 크툴루 교단을 만들었다고 했지만..... 그건 잘못된 결론이다. 조직을 만든다는 건, 더군다나 사교를 만든다는 건 그리 쉬운 게 아니니까. 
물자, 돈, 사람, 인재, 장소..... 세상은 예산에 의해 돌아가는 법이야. 그게 정당한 조직이라도 돈이 엄청 들어가는데, 무슨 수로 사교집단이 이런 부를 가지게 된 거지? 무슨 재주로 이정도의 조직을 꾸리게 된 걸까? 결론은 하나! 놈의 뒤를 봐주는 거대한 무언가가 있어!
그리고 이 문장이야 말로 그런 내 궁금증을 단숨에 풀어주는 열쇠인 거야!”

“......제길, 내 불핼센서(6감)가 마구마구 경종을 울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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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도 뜨지 않은 깊은 밤.
최강을 자처하는 악의 마법사들은 마침내 칼을 빼어들고....

“이번에야 말로 결판을 내주마, 미하일!”

작은 몸을 검은 색 망토로 두른 소녀.
금발벽안의 정리된 외모는 프랑스 인형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예쁘장 했지만, 그 작은 몸에서 풍겨져 나오는 박력과 투기는 이미 인간의 레벨을 초월했다.
허나 그것은 그녀의 앞에 있는 소년도 마찬가지!

“그거야 말로 내가 할 소리다, 에반젤린. 졌다고 울면서 도망가지나 마라.”

이 말을 내뱉는 장본인이야 말로 지난 9년간 크툴루 교단과 싸워온 남자다.
그리고 마침내 교단을 패퇴시킨 이다.
그 능력과 경험, 결코 적송 월드 최강의 마법사라는 사우전드 마스터에 뒤지지 않아!

“하! 여전히 입 놀리는 거 하나는 일품이구나. 이걸 맞고도 그 입 열 수 있을지 보자!”

소녀의 손에 결집되는 것은 거대한 마력.
그것은 가로막는 모든 것을 베어버리는 집행자의 검.

“더 이상 말은 필요 없지. 안 그래?”

소년이 빼어드는 것은 일찍이 포렐 최고의 마법사중 한명이 만든 주문.
결집된 마력을 흐트러뜨리고 방어주문을 꿰뚫어버리는 대마법 전용의 검.

“엑서큐서너[Executioner]----.”

소녀의 오른손이 마침내 새파란 광채를 내뿜으며 빛의 칼날을 내뿜는다.
그것이야 말로 600년을 산 진조의 마법사, 에반젤린 A K 멕도웰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대근접전용의 주문.

“모덴 카이넨의[Mordenkainen's]---.”

그를 상대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최고의 마법사가 만든 주문.
그 괴팍한 성격으로 인해 많은 적들을 만들었지만, 능력 하나만은 최고라 마지않는 대마법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혼신의 역작이다.
그 위력은 이미 페이룬[Faerun]의 많은 마법사들에 의해 넘치도록 검증이 되었다.

“---소드[Sword]!!!”

“---검이여[Blade]!!!”

마침내, 각자의 차원에서 최강을 다투는 근접계열 주문들이 여기에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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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우.. 이, 이젠 어쩌지?”

붉은 머리카락을 지닌 소년, 네기 스프링필드는 주변을 가득채운 악마의 군력을 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200? 아니 족히 300은 될 듯한 이 군세를 빠져나오기 위해선 엄청난 시간이 걸릴 듯 하기 때문이다.
허나 그들에겐 시간이 없어.
서둘지 않는다면 코노카는 완전히 저들의 수중에 떨어지고 만다.

“어떻게든 아가씨를 뒤쫓아 가지 않는다면....”

애가 타는 것은 코노카의 친구인 사쿠라자키 세츠나도 마찬가지.
그녀의 코 앞에서 코노카가 납치되는 것을 봤기 때문인지, 그 죄책감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세츠나에게 검을 배우는건데 말이야... 세츠나, 나중에 검도 좀 가르쳐줘.”

거대한 부채를 든 체 미약한 웃음을 짓는 소녀는 카구라자카 아스나. 제아무리 절체절명의 상황이더라도, 결코 포기를 모르는 강인한 여자.  

“으윽. 여기를 빠져나오기 위해선 하늘을 날 수 있는 누군가가 먼저 선행을 하고, 남아있는 사람들이 요괴들을 묶어놔야 해요. 하지만.....”

그렇다.
3명 모두가 간다면 곧장 뒤를 추격당하기 마련.
결국 누군가가 남아서 이들의 추격을 저지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남아있는 이의 목숨은 보장할 수가 없어.
그 누가 단신으로 이 악마의 군력을 막아낼 수 있단 말인가.

허나 여기에.

타앙!

“키에엑!!!”

한발의 총성이 울리고 맨 앞에서 뛰쳐 나오려는 악마의 머리를 뚫는다.
모두가 놀라서 얼어붙는 사이 하나의 기척이 뒤에서 나타난다.

“내가 막아주지. 너희들은 먼저 가라.”

악마의 군세를 막아낼 JOKER들이 도착했다.

“에엣! 미하일 씨?”

검은 머리, 검은 눈, 검은 옷을 차려입은, 암흑의 마법사.
가만히 있으면 그대로 어둠속에 용해될 것 같은 소년이 어둠을 뚫고 등장한 것이다.
[암흑대제], [걸어다니는 네크로폴리스] 등등의 이명으로 세계를 떨리게 한 자가.

“아하하하. 이럴때는 [한가지 묻겠는데, 별로 저걸 쓰러트려도 상관없는거지?] 라고 질문할 부분이라고요.”

"미스트씨?!“

느긋한 소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검은 롱코트를 두른 자안의 청년.
외모대로 [자안의 사신]의 이명을 가진 그.
그 손에 들린 한자루의 권총이 조금전의 기습의 주인을 말하고있다.

“자자, 여기는 우리둘에게 맡기고 가라고 너희들. 코노카쨩-의 몸을 구해야지. 별로 시간도 없다고?.”

“하지만.....”

네기를 비롯한 일행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이 두명이 얼마나 강한건지는 몰랐지만, 그래도 그들 셋보다 강하다는 것은 분명했다.
허나 그것이 이 악마의 군세를 둘로써 감당할 수 있다는 보증은 되지 않아.
바로 이점이 네기 일행의 발목을 붙잡는 것이다.
그런 이들을 향해 검은 마법사가 일갈을 날렸다.

“뭐하는가! 여기서 우물쭈물한다고 뭐가 변하는 거냐. 결론은 이미 내려졌잖아. 너희들 모두 친구를, 코노카를 구하고 싶지 않느냔 말이다!
그렇다면 가라. 뒤를 돌아볼 생각은 집어치워. 오직 목적을, 코노카를 구한다는 목적만을 남겨둬라. 예전에 말해 줬을텐데 네기.”

'정말로 중요한 게 있다면, 절대로 포기하지 못할 것이 있다면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쟁취하라. 그 목적에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배제하고,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해라.'

언제나 칠흑의 마법사가 말하던 문장을 생각해낸 네기는 마침내 강하게 입술을 깨물었다.

“감사합니다, 미하일 씨. 세츠나, 아스나. 지팡이를 꽉 잡으세요!”

“에엣? 잠깐, 네기?!”

“네기 선생님! 정말로 저 둘만 남겨둘 생각인가요? 네기 선생님!”

“자.. 바람이 되라고, 네기.”

'결정을 내리기 전이라면 시야를 넓혀도 되.
다만 만약 한번 정했다면 말이다 네기. 무조건 골만 보고 달리라고.'

자안의 청년이 그에게 해준말.
네기는 그 가르침에 따라 여태까지의 주저함을 날려버리려는 듯이 엄청난 속도로 날아갔다.
허나 악마의 군세는 그들이 날아가든 말든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아니, 신경 쓰지 못했다가 더 정확하겠지.
그들의 눈앞에 있는 이 마법사가 내뿜는 특유의 기운이, 악마들에게 경고를 알렸기 때문이다. 그 뒤에서 자안의 청년의 기색도 서서히 바뀌어간다.

“이렇게까지 해줬으면 됐겠지. 그럼 이제..... 파티를 즐겨볼까?”

“아하하하하 이미 보험이란 보험 다 들었으니 마음껏 날뛰도록 하죠..”

-어리석다. 인간들이여. 그대가 얼마나 강한지는 모르겠지만, 홀로 우리들 전부를 감당해낼 수 있으리라 여기는 것인가?

악마들 중에서도 특히나 거대한 거구의 존재가 그 의지를 전한다.
그것은 이 칠흑의 마법사가 어떤 대응을 하느냐를 알기 위한 탐색전이겠지.
그러나 대답은 다른 곳에서 온다.

“아하, 아하하하하! 어리석은 것은 너희들인데 말야. 조용히 닥치고 나인 헬(Nine Hell) 바닥에 처박혀 있을 것이지 왜 기어 올라와서 분란을 만드는 거냐고. 이러니 바테주(Baatezu)는 글렀다는 거야.”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며 조소하는 자안의 청년의 말에 공기가 바뀐다.
바테주(Baatezu).
이 차원의 인간들이 알 수 없고, 알아서도 안 되는 그들의 명칭.
그저 데빌 이라고만 알려진 로어 플레인의 거주자들을 일컫는 낱말에, 악마들의 눈빛은 크게 달라진다.

-.... 네놈! 무엇을 알고 있는 것이냐!

“대답은 이거다. 오라, 사령들이여. 나의 손과 발이 되어라!”

흑의 마법사가 주창한 주문이 끝나기 무섭게 폭사하는 사(死)기.
생자를 증오하고, 생명을 저주하는 네거티브 플레인(음차원)의 기운이 사방을 뒤덮기 시작한 것이다!

“애니메이트 데드[Animate Dead]!”

애니메이트 데드. 너무나 유명한 그 말을 내뱉는 순간, 땅속 깊은 곳에서 썩어가는 망자들이 몸을 일으켰다.
예전에 한 괴기영화처럼, 땅속에서 하얀 해골들이 솟아 올라온다.

키릭. 키릭. 키리리리리릭.

“하아... 역시 심장이 약한자, 임산부나 노약자는 보면 안될 광경이군.”

뼈다귀만 남은 스켈레톤에 좀비, 그리고 구울.... 육신을 지닌 망자들은 소환자의 명에 따라 거대한 악마의 군세를 향해 몸을 일으켰다.
그뿐만이 아니다!

“어차피 우리 모두 저주받은 존재들이지. 그러니 이왕 벌어진 파티, 다른 저주받은 이들을 초대해서 거나하게 놀아 보자구.”

“이봐요 난 아직 저주받진 않았어!”

칠흑의 마법사는 품에서 시약을 꺼내더니 강하게 던져버렸다.
물론 시약에선 아무런 반응도 나오지 않았지.
폭발하거나, 독가스가 뿜어지지도 않았고 말이다.
허나 악마들은 느낄 수 있었다.
그 시약에서는 폭발이나 독가스보다도 두려운 어떤 것이 새어나왔다는 것을.

“와라, 음차원의 거주자들[Summon Greater Undeads]!”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희무끄레한 하얀 안개가 출몰한다.
아니, 그것만이 아니다. 바닥에 있는 그림자들이 괴기스럽게 춤을 추고, 낫을 든 해골이 허공을 둥둥 떠다니며 스켈레톤, 좀비 부대와 합류를 시작했다.

그래, 이것이야 말로 오늘 이날을 기다리며 그가 준비한 비장의 패.
악마 군대와 맞설 그만의 군력!

사령군단!

-네놈.... 네크로맨서였느냐.

악마들의 수장은 칠흑의 마법사를 산채로 씹어 먹고 싶다는 기분을 물씬 풍기며 이를 갈았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다.
공적으로 몰린 사령술사가 마법계의 영웅인 나기 스프링필드를 도와줄 줄 누가 알았을까 말이다.
더군다나 이 마법체계는 분명, 페이룬(Faerun)의 그것!

“내가 아무 준비도 안하고 너희를 상대할줄알았는가? 역시 바테주들은 어쩔수가 없어. 머리에 총 맞은 것도 아니고 혼자서 악마군대와 싸울 리가 없잖나. 다대다는 네크로맨서의 주특기라서 말이지.”

그는 피식거리며 악마들을 조롱한다.
그리고 그 도발은 정확하게 먹혔다.

-네놈, 네크로맨서!

“이쪽도 잊지 말라고.”

자안의 청년이 품속에서 하나의 스위치를 누른다.
그리고 악마의 군단 사이로 굉음과 함께 뭔가가 폭파한다!

-쿠워어억!!!

“너희들을 위해 거금들여서 준비한 마력폭탄이다! 화끈한 맛이 죽이지 않나!”

“....대체 미스트씬 그런거 언제 준비한 거랍니까?”

-네,네녀석들...!!!

"클클클... 그럼 다 죽어라, 리리컬 토카레프 킬뎀올.“
“하아, 죽어서 사신에게 전하라고, 나 자안의 사신, 미스트의 이름을!!”

이렇게 악마의 군단과 사망자의 군대를 이끄는 두명의 싸움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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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계가... 깨졌군요.”

“그렇군. 놈이 마호라에 강림하려고 한다면 역시 지금이 적기일 테지.”
 
거대한 빌딩 위에서, 두 인영은 말을 나누고 있었다.
아래쪽에서는 거대한 로봇과 학생들의 전투로 시끌시끌하지만, 그 시끄러움조차 이들에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모양이다.

“생각 같아선 저 세계수를 전기톱으로 뿌리째 잘라버리고 싶군. 모든 차원이동의 근원이 저 세계수라지만,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참으세요. 정말로 그러면 마호라 학원의 모든 마법사들이 들고 일어날 겁니다. 뒤처리가 귀찮아져요. 저도 생각 같아서는 불 질러버기고 싶단 말입니다”

세계수는 강대한 마력의 공급원이자 마호라의 상징.
세계수가 있었기에 마호라 학원도시는 부흥할 수 있었고, 일본 마법사들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던 거다.
그 세계수가 사라진다면 마호라 도시 역시도 의미를 잃고 말 터.
아마 일본에 거주하는 모든 서양 마술사들이 이 대화를 듣는다면 눈에 불을 키고 말리려 들테지.

“정말로 이건 아냐. 내가 세계를 구할 용사 역할 따위를 맡게 되다니. 어느 쪽이냐 하면 난 세계 정복을 꿈꾸는 비밀조직의 수장 타입인데 말이지.”

“아하하.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놈을 막지 못하면 우리까지 날아가 버릴 테니까요. 살기 위해서라도 싸울 수 밖에 없겠죠. 게다가 저도 굳이 말하자면, 비밀조직의 수장 옆에서 돕는 참모 타입입니다만?”

한숨을 푹푹 쉬는 인영은 칠흑의 마법사.
그리고 그 옆에서 쓴웃음을 짓는 자안의 청년.
이 둘의 공통점은 역시 방문자라는 것이겠지.

다른 차원에서의 방문자 말이다.

“왠지 워3가 생각나는데. 세계수를 손에 넣으려는 거대한 악. 그리고 거기에 맞서는 마법사들이라.”

“워3라면 무한 위습의 디토로 그 악을 막아낼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함정, 게릴라, 카운터는 제 18번이라고요.”

여기는 위습 따윈 눈 씻고 찾아도 찾을 수 없다.

“그럼 가볼까, 미스트군.”

“네, 마제님.... 아니 실례. 미하일 아가레스 세라핌님.”

그렇게, 이계에서 온 두 명의 방문자들은 활동을 개시했다.
거대한 악과의 대전을 앞두고.

Posted by Eugene West
:

이름: Axel Reinhart
나이: 17    성별: 남   종족: 인간
직위: 공간계열 대능력자(래벨 4) 왜곡자[Distortion]

힘 12 (+1)
민 18 (+4)
건 14 (+2)
지 18 (+4)
지 16 (+3)
권 14 (+2)

방어: 16 = 10 + 4 + 2
명중: 근접: 1d20 + 1 원거리 1d20 + 4

특별: 전생자


[Side - Axel]
눈을뜨니 다른 세계란 소설은 많이 읽었다.
대부분이 현실 도피이면, 그 외가 거의 망상으로 구성된 물건들.
그런 소설중에 내가 끼어들줄은 물론 꿈에도 몰랐다.
실제로 소설은 소설이니 소설이라고 하는거다.

있지 못하는 일을 써놓고 딸딸이 치듯이 자기가 원하는 상황을 묘사하는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막상 자신에게 닥치면 그런 3류 소설이라도 현실이 된다.
실제로 정신을 차리니 자신은 어디선가 많이 들은 도시속에서 버려진체로 굴러다니다가 주워진 상황이다.
버려진아이(차일드 에러)라고 불려진 이 상황은 마침 이 도시의 미친 자식들에게 살아있는 몰몬트를 제공해준거나 다름없고 그들은 얼씨구나 하고 자칭 '과학의 진보를 위해' 열심히 그 빌어먹을 대가리들을 굴려대기 시작했다.

수많은 약품의 주입은 물론이요 최면학습과 전기 자극은 애들 장난이였다.

건들여도 뒷탈 없다는 느낌 때문였는지 그들은 밤낮으로 실험을 해대고, 나는 마치 예전에 본 어딘가의 요리사 지망생마냥 온몸이 유린당하고 개조에 가까운 실험을 당한다.
나 외에도 물론 많은 아이들이 있었으나 서서히 한두명씩 실험을 하면서 죽어간다.
머리가 터지면서 허연 뇌수를 뿌리며 죽은 아이.
학질에 걸린거같이 경련하다가 칠공에서 피를 뿜으며 숨진 아이.
연구원에게 능욕당하다 간살 당한 아이도 있었다.

여기에 인권따윈 없다.
있다면 연구에 미친 개자식들과 인간 취급 못받는 애새끼들뿐.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연산술식과 이론 등을 통해 그들이 연구하는 [능력]이 내 손에도 들어온다.
어둠속에서 한가닥의 광명을 찾듯이 개걸스럽게 그 [희망]에 매달린다.
서서히 서서히 내보이는것보단 더 빠르게.
내 분노와 한과 저주와 증오 원한과 통곡을 양식삼아 나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모두는 나를 위하여.
모두는 복수를 위하여.

그리고... 시간을 흘러... 복수는 행해졌다.



설정: 최근에 꽤 흔해진 전생이란 설정. 차일드 에러라고 학원도시의 기숙사 시스템을 이용한 아이를 방치하는 짓거리의 희생자중 하나.
외국인으로 전생한 덕인지 금발에 청안.
능력은 공간계이며 래벨은 4. 생각해보면 전생자 특권이라 할지 모른다만 설정을 생각하면 있을수 없지도 않은일.

이하는 엔하 출저:

Personal reality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용어
자신만의 현실이라고도 한다
학원 도시의 능력자들은 특정 커리큘럼을 통해 세계를 보는 시선을 비뚤어지게 하여 퍼스널 리얼리티(자신만의 현실)을 만든다. 그렇게 퍼스널 리얼리티를 창조한 능력자는 세계의 법칙을 뒤틀어 능력을 쓸 수 있게 된다.
레벨 3(강능력자)과 레벨 4(대능력자)의 차이에는 일상에서 쓸 수 있는 정도군대에서 전술적 가치가 있을 정도로 능력 규모의 차이가 큰 폭이 있는데, 이것은 능력 발현의 근본 법칙이 퍼스널 리얼리티인 것과 관계가 있다.
즉, 어느 능력자가 자신의 바라는 현상을 발현할려고 할때, 자신의 힘으로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는 의식을 현실로서 이해하고 연산하여 자연히 표현할 수 있는가와 비상식적인 현상을 퍼스널 리얼리티로서 파악할 수 있는가를 통해서 강능력과 대능력의 벽을 만들어 진다.
일방통행레일건이 고 레벨의 능력을 지는 것이 가능한 것은 둘이 모두 강인한 정신과 확고한 사상, 주의를 가진 것 이외엔 없다. 발현이 당연한 상황에서 발현한 힘이니 그럴 수밖에.
그냥 간단히 말해서 "현실의 세계를 자신의 초능력이 발현되는 개인적인 세계로 인식한다."정도.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에서 이같은 이유는 마법과는 상극이다. (마법은 현실을 직시한다.)

           -엔하위키

...악과 깡과 독기랑 복수에 대한 일념이라면 래벨 4는 가능해보여.. 전생자 특권으로 지식까지 있다면.
암튼 그로 인해 래벨 4가 된 우리의 엑셀 레인하르트군.
스텟만 보면 상승권.... 이랄까 D&D를 베이스로 한거라 생각할시 일반인이 10-11 이고 15정도면 일반인 두배라 생각할시 저건... 괴물?
능력은 공간계통, 텔레포트라던가도 있다만 능력명을 보면 알듯이 왜곡(디스토션) 이 주특기.




"있잖아..."
한숨을 내쉬던 엑셀이 내뱉듯이 말한다.

"인간적으로 생각할때 자기 이름도 뭐도 안밝히는, 어떤 애를 '그것' 이라 칭하는 딱 봐도 불량신부 컨샙의 자식에게 상쳐입은 애를 건네줄만한 병신이 있다고 네놈은 진정 생각하는거냐?"

"하아. 이래서 문외한이란... 저녀석은 말야. [쓸줄 아는 사람]에게 넘어가면 좀 대단해지는, 일반 사람이라면 보기만 해도 정신이 날라가버리는 10만 3천권의 마도서를 머리속에 들고다닌다고? 그러니까 우리들이 이렇게 보호 해온거지."

담배에 불붙이며 당연하단듯이 말하는 붉은 머리 신부의 목소리에 카미죠의 주먹이 부르르 떨린다. 한마디 한마디 씹어 삼키듯이 천천히 내뱉는 카미죠.

"너... 이자식... 뭐하는 자식이야!"

그런 그의 외침에도 남자는 어꺠를 으쓱하더니 담배를 한모금 빨고는 대답한다.

"스테일=마그누스라 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Fortis-931] 라고 해둘까..."

담배를 손에 들어올리는 스테일이라 자칭한 그는 이내 나직히 웃더니

"우리 '마술사'는 마술을 자칭할때에 영창을 말해줘야만 하는 관습이 있어서 말이지... 굳이 말하면...."

 손끝으로 담배를 튕기는 스테일. 그 모습에 카미죠가 뭔가 불길함을 느끼고 움직이기 전에...

[Kenaz(불꽃이여)...]

허공에 붉은 선이 그어진다.

[Purisaz Naupiz Gebo(거인에게 고통의 선물을)]

불길의 검이 그 궤적을 따라 쏘아진다.


"우와아아아앗?!"


카미죠랑 그 주변을 삼켜버리는 섭씨 3천도의 불꽃. 그 모습을 보며 또 하나의 담배에 불붙이는 스테일.

"뭐 정면에서 받은 용기는 가상하나 섭씨 3천도의 불꽃앞에서는 무모겠지. 일단 '그것'을 회수해서 가도록 할까?"

담배 연기를 뱉으며 움직이려는 스테일을 멈춘건 그의 뒤쪽에서 들린 소리 때문였다.

"....아니 뭐. 정면으로 맞으면 보통 인간이면 타죽기 이전에 녹아버리긴 하겠다만... 랄까 너 이 꼬맹이를 보호하는거 맞아? 저딴거 휘두루면 나 아녔음 이 아이까지 질척하게 녹아내린뒤 타버린 시체가 되었다고?"

휘릭 소리가 들릴 정도로 뒤돌아본 스테일의 눈에 들어온건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체로 비웃음을 띄 금발의 청년, 엑셀.
그의 뒤로 쓰러진체의 인덱스가 누워있었다.
좀전까지 카미죠 토우마랑 인덱스랑 같이 스테일의 눈앞에 있던 그가 어느세인가 뒤로 돌아 서있는 것이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쓰러진 인덱스까지 데리고서..

"....놀랍군. 이 학원도시에서 연구한다던 [신의 힘을 어긋난 자(초능력자)]인가?"

"그딴거 모르고 난 이 힘을 [세계를 비틀라고(복수하라고)] 하늘이 내려준 힘이라 생각하는데 어케 생각해?"

"...몸을 기계로 유린해가면서 얻은 더러운 이교의 능력같지만 말야."

눈썹을 찡그리며 서서히 자세를 잡으려는 스테일을 보며 어깨를 으쓱하는 엑셀

"뭐 틀린말은 아닌데다가 반박하기도 힘들고. 솔직히 개인적으론 여기서 나도 그럴싸한 내 이명을 들이대면서 대응해주고 싶지만...."

턱으로 스테일의 뒷편을 가리키는 엑셀

"그건 아무래도 저 녀석이 대신 해줄거 같아서 말야."

그가 가리킨 곳은 카미죠가 서있던 자리. 인간이라면 3천도의 불꽃을 맞으면 누구건간에 특별한 예의가 없는이상 죽어야 하는지라 엑셀의 말에 의아해 하는 스테일이였으나...

"그래.. 인덱스의 [걸어다니는 교회]를 망가트린건 이 손이였지... 화염이든 어짜피 단순한 이능의 힘이라면...!!

"?!"

황급히 앞을 향하는 스테일의 눈앞에 달려드는 하나의 그림자. 흑연을 뚫고 달려드는건 오른손을 꽉 쥔체 달려드는 카미죠 토우마.
그의 분노를 대변하는 주먹이 스테일의 얼굴을 후려갈긴다.
Posted by Eugene West
:



세상이란 참으로 오묘한 것이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과 현재의 상황을 두고 청년은 생각했다.
끝없이 펼쳐진 허공, 발 아래에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푸른별.
우리별, 우주의 에메랄드, 하지만 푸른데 왜 사파이어가 아니라 에메랄드일까.
그런 복잡한 생각과 함께 사소한 의문이 뇌리를 스치운다.
뭐 상관없을려나?

애초에...

이 높이에서 추락하면 마찰열로 타죽던가,
질식하던가,
그렇지 않으면 얼어죽던가의 삼지선이 다일 텐데 아무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호 이것은 꿈인가? 라고 순간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어딘가의 모 인외페로몬 문주사용자도 아니고 창백한 빛으로 둘러 쌓여
마치 혜성과 같이 우주에서부터 대기권을 돌파해서 지상으로 떨궈지는 경험은,

보통 꿈이 아니라면 경험하기 불가능할 것이기에.


그러나.

심장은 터질 것처럼 맥박치고 있다.
전신의 근육에 손가락 하나하나에, 관절이라는 관절에, 불꽃의 온도로 끓은 피가 가득 찬다.
눈을 감고, 폐를 한계까지 팽창시키는 심호흡.
본래 쉴수없을터인 숨을 토해내고, 소리가 사라진다.
모든 신경이, 모든 세포가, 떨리고, 울리고, 선명해지고, 날카로워져,
어디까지나, 어디까지나 끝없는 영원을 탐구해 향하여 달려나갈 수 있을 듯,
울부짖을 것처럼 뜨겁게 된다.
그래 이것은 꿈이 아니다.

현실이다.


자신은 분명 한국으로 돌아와서 공항에서 막 짐을 찾고 버스를 탔어야 할것이였다.
그러나 눈을 뜨면 기묘한 감각과 함께 끝없이 떨궈지고 있는 중.

아무리 자기가 왜 여기있는지 생각해 내려해도 머리속에 노이즈가 낀것처럼 집중이 안된다.
머리가 부서질듯이 아프며 생각해내려 하는 뇌를 만류한다.
미칠듯한 고통속에서 보이는건 허공에서 자기를 내려다 보는 ....
허공? 허공에 떠있을 생물이 있었던걸까?

안된다 지금의 자신은 사고가 혼탁하다 생각해내려 해도 변변찮은걸 생각해 내는거같다.
사고를 포기하고 신체의 힘을 뺸다.
욱신욱신한 두통은 서서히 사그라든다.

그 와중에도 신체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솔직히 아무리 귀중한 체험이라도 이젠 좀 지겹다.
하물며 자기가 의도한 상황이 아닌 이상 더더욱 지겹다.

 

얼마가 지난걸까?


"아직… 인가…."

입에서 나온 말은 들리지 않아야 할 터인데도 분명히 들린다.
서서히 둘러쌓고 있는 빛이 붉어지는 것이 보인다.
아마 대기권을 돌파해서인걸까?


주변을 둘러보면 보이는 다른 빛줄기

붉은 빛선이 하늘을 가른다니...
하계의 인간들중 자신들을 본 자들이라면 무심코 소원을 비는 것일까?

하지만 그 소원은 성취될리 없겠지 아마.

그렇게 떨어지는 동안 눈앞에 있던 빛 줄기는 속도를 더해 이윽고 시야에서 사라진다.

하얀 신체가 내던져진 채로 자유낙하의 속도에 오른다.
아니, 오히려 신체를 수직으로 해서 공기의 층을 꿰뚫는다.
용서 없는 상공의 바람은, 그저 곧바로 가로지르면 된다.
지상으로.
확대되어가는 시계(視界).

손끝으로부터 서서히 빛의 분자가 떨어지느게 보인다. 신체가 타고있는걸까?
고통은 없다. 감각이 없다.
손을 눈앞에 가져가도 분자가 되어서 스러저 간다.
눈앞에서 자기란 존제가 사그러들어감에도 불구하고 기묘하게도 공포심도 없다.

그져 아름답다 라는 상황에 안맞은 소감뿐.

손말고도 팔 등에서도 서서히 분자가 흐낱린다.
흩어진 빛의 분자는 주변을 감싸는 붉은 빛덩어리에 융해되어 사라진다.

그렇게 마치 하늘로부터 타천하는 천사와 같이,
자신이 있을 자리로부터 내던져진 유성과 같이 그는 이윽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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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c Cure - Negima
Prologue - Reincar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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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가와 료우(長谷川 龍)는 어릴적부터 이상했다.
굳이 신체가 기형이라던가 그런것이 아니라 어린아이치고 너무 조용했던 것이다.

3살이 되어서도 음식을 받아 먹는다던가 잔다던가의 기본적 행위를 제외하면 그 나이의 어린아이답지 않게 시끄럽게 굴거나 하는거 없이 조용히 앉아서 창밖을 보는것이였다. 마치 뭔가를 기다리듯이.

걱정이 된 부모님은 당연히 의사에 대려갔으나 의사도 이런 행위는 처음본다 하였고 지켜보잔 말뿐 명확한 해결책은 못 내놓았다. 또 다른 의사는 자폐증이 아니냔 말을 하기도 했다.

낙담한 그의 부모님들은 걱정이 되나 그리 뾰족한 수가 없었기에 별수없이 조심스럽게 료우를 지켜봤다.

다행히 저능아라던가 그런건 아니였는지 료우는 배풀어진 교육이나 등등은 문제없이 배워갔다.
글을 쓰고 읽으며 그리 말하진 않았지만 말을 하긴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놀던가 새로운 세계에 관심을 보이는 동안에도 료우는 그져 창가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게 대부분이였다.
자폐증에 비슷하나 성장은 재대로 하는점이 다르달까?

그리고 4년이 흘러 4월 1일 료우가 5살이 되는 그 날 그에게 변화가 생겼다.
멍하던 그의 눈동자에 생기가 돌아왔던 것이다.
곧바로 바뀌지 않았지만 서서히 수동적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임이 바뀐것이다.
막현던 말문이 열리고 좀더 적극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마치 인형에게 영혼이 깃들듯 인간적이 되갔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혹해하던 그의 부모님들이였으나 이내 환희로 바뀌었다.
뭐라해도 자폐증같던 그들의 아이가 나은거같이 보였으니 말이다.

뭐...

실상은 자폐증같은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였지만 말이다.

 

**************

 

‘......뭐지?’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소년은 천천히 눈을 떴다.
아니, 눈을 떴다는 건 좀 어울리지 않는군. 그런 표현 보다는 좀 다른 게 어울리는데.

‘각성? 뭐 대충 그런 느낌인가.’

그래. 여태까지의 자신과는 전혀 다른 무언가를 느낀다.
딱히 몸이 바뀌었다는 건 아니다. 무협지에서처럼 깨달음을 얻었다거나 한 것도 아니다.
그저 지금의 자신은 어제와 비교해서 ‘존재 자체가’ 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이다.

“쳇..... 꿈이 아니었군.”

그저 꿈이길 바랬건만 꿈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지금도 표현하기 조차 힘든 무언가가 보이고 있으니까.

“보인다는 것과는 또 다른 건가. 이거 진짜 뭐라 말하기 힘든데.”

굳이 표현하자면..... 모든 감각으로 느껴진다고 할까.
시각이나 청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 대표되는 오감과 또 다른 감각인 육감. 그 전부로 이 압도적일 정도의 존재감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가장 가까운 것은 바다 속에 전신이 잠겨있는 것과 비슷하달 수 있겠지만, 역시 같다고는 할 수 없겠지.

그래, 그는 지금 광활하단 말조차 부족할 정도로 넓고 커다란 세계에 둘러싸여 있다.
더군다나 그 세계는 거리낌 없이 자신을 주장하며 소년에게 그 거대한 존재감을 알리는 중이다.

보통 사람이 이런 환경에 처했다면 미쳐버리거나 당황해하겠지.
느끼기 싫어도 저절로 느껴지는 이 압도적인 존재감에 자신의 존재가 너무나 작게 느껴져서,
공포감까지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허나 소년은 조금도 당혹해하지 않았다.
도리어 이 존재감이 귀엽기 까지 하다.

자신이 여기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는 아기처럼.
그러니 반드시 찾아달라는 아이처럼.

전신을 둘러싼 존재감 속에서, 그는 천천히 이 세상을 부유한다.


세포 자체가 녹아들며 세상과 하나가 되는 감각.
이것은 여태까지 맛보지 못한 짜릿한 쾌감을 안겨주며 소년으로 하여금 이 상태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었다.
공복감도, 외로움도, 두려움도, 그 모든 부정적인 감정이 없는 세계.
이대로 천년 만년 있다고 한들 죽을 것 같지도 않다.

그래, 무언가의 자극이 없다면 이대로 쭉 세계를 부유해가겠지.

‘....빠.’

“응, 뭐지?”

‘오..... 신....’

“이 목소리는 분명.......”

 


“오빠! 자려면 침대에서 자라구!”

귓가를 울리는 새된 목소리에 소년은 서서히 눈을 떴다.
다행히도 이번엔 아까처럼 요상한 감각이 아니라 제대로 된 기상의 느낌이다.
 
“대체 얼마나 컴퓨터를 했길래 이렇게 된 거야? 어휴, 이 침 좀 봐.”

소년의 동생으로 보이는 귀여운 소녀는 휴지를 꺼내더니 소년의 침이 묻은 컴퓨터 책상을 닦았다. 
밝은 갈색의 뒷 머리를 트윈 테일로 묶은 꽤나 귀여운 꼬마아이다.
동글동글한 얼굴 모양새는 이제 겨우 젖살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려주지.

“엄마가 밥 먹으러 오래. 그럼 빨리 와.”

소녀는 아장거리며 방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세상은 다시 조용해진다.
들리는 것이라고는 웅웅 거리는 컴퓨터의 시동소리.
아무리 살펴봐도 평화로운 일상 그대로의 모습이다.


“.....이 머리 속에 있는 기억만 뺀다면 말이지.”

소년은 자신의 뇌리를 헤집고 다니는 정체불명의 기억. 아니, 정확히 말해 전생의 기억을 붙잡으며 있는 대로 얼굴을 찌푸렸다.
생각 같아선 자신에게 일어난 이 일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고 싶지만.

“더 늦으면 불벼락이 내릴테니 일단 밥부터 먹자.”

어머니의 고함소리는 전생의 기억보다 더 비중이 크다.
소년은 그렇게 자신을 위안하며 밖으로 나갔다.

 

“후우.”

소년, 하세가와 료우는 잠결에 느꼈던 무언가를 생각하며 한 숨을 내쉬었다.
아니, 무언가라 하기엔 어폐가 있지.
그것은 이 물질계와는 전혀 다른 차원이자 고위존재의 안이었기 때문이다.

전자 정령계.
컴퓨터와 전자기기들이 만들어지며 탄생한 또 다른 세계.
무수한 정보의 교류와 집적은 이 세계를 급속히 발전시켰고, 마침내 보통 방법으로는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거대차원을 이루기에 이르렀다.
이 차원을 관리하는 것은 인터넷과 전자기들을 뛰어다니는 전자의 정령들. 그리고 전자 정령계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전자 정령왕이다.
모든 것이 전산으로 이루어지는 현대 사회에서 이 세계의 힘은 가히 절대적이라 할 수 있겠지.
정보와 전산망 그 자체를 다루며 조작할 수 있는데 어찌 두렵지 않을까.

이것을 굳이 설명하자면... 그래 스카이넷(Sky Net)이나 매트릭스(Matrix)라고 표현하는게 빠르겠군.

허나 아무리 그 존제가 크다해도 알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 법.
관측하기조차 힘든 이 세계는 물질계에 영향을 끼치는 것도, 물질계가 영향을 끼치는 것도 불가능했다.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데 대체 어떻게 간섭할 수 있단 말인가.

그 폐쇄된 차원을 료우가 발견하고 접촉한 것이다.
세계에서 단 한명뿐인, 전자 정령계 최초의 컨텍터이자 전자 정령왕의 커넥터.

전자 정령왕 과의 계약으로 인해 료우는 실로 강대한 권능을 손에 넣었다.


“어이가 없어서.... 차라리 누가 이걸 망상이라고 해줘.”

거의 예전에 보던 소설에서나 등잘할만한 설정.
말이 안될정도의 기회주의. 말이 안될정도의 편의주의...

망상이나 정신병으로 치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료우는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뼈저리게 깨닫고 있었다.
바로 그 자신의 존재가 전생의 기억이 망상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하세가와 료우.
그리고 그 동생의 이름은 하세가와 치사메.
전생의 만화로 봤던 출석번호 25번 하세가와 치사메와 동일인물인 것이다.

“젠장.....”

힘 없는 시선이 가르키는 것은 컴퓨터 모니터.
설마하고 검색한 거기에는 커다란 지도와 함께 이 말이 일본어로 써져 있었다.

-마호라 학원도시-

“진짜냐? 갓 뎀! 신이시여, 절 미워하시는 겁니까? 그런 거죠? 한 대만 때리게 해 주세요. 기왕이면 이매진 브레이커가 장착된 오른팔로! 아 젠장 그 신에 버금가는거랑 계약했었지 난? 젠장!”

침대 위에서 다시금 발작을 일으키는 료우.
하지만 이걸 어쩐 단 말인가. 이미 일은 벌어지고, 쌀은 익어서 밥이 된 지 오래거늘.


****************


Extra = [Side: Ryou]

나의 이름은?

하세가와 료우.  ■■■.

나이는?

13살. 20살

태생은?

일본. 한국.

.......현제의 상황의 정리는?

아마도 환생. 아마도 빙의.

혹은 나 자신이 미친걸지도.


깨어나니 다른 세상이었다.
그런 서두로 시작하는 부류의 소설은 많이 읽었다.
뭐, 현실도피의 정점이랄까.

눈을 뜨자 모르는 천정이였다면 얼마나 편했을까.
차라리 빙의라면 얼마나 간편할까.
중2병이라도 좋으니 별 의문 없이 천진난만하게 살수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불가능하다.
그리고 거부한다. 특히 중2병 부분은.

나의 이름은 하세가와 료우. 13세이며 일본에서 태어난 사내아이다.
하지만 동시의 내 머리속에 들어있는건 이름은 기억이 애매하나 20세의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청년이다.

이것이 빙의인지 환생일지 몰라도 하나 아는건 어느쪽이건 간에 '전의 나'는 죽었단것.
 사인(死因)은 모르나, 그정돈 안다.
어떻게 된 건지 몰라도 '현제의 나'는 살아있단것.
 몸이 작아졌으나, 위화감이 없다.


환생이라 하는게 옳을법한,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생각할시 내가 할만한 일은 단 하나.

"....쉬자."


....약간의 현실도피는 허락될거라 생각한다.


[Side: Ryou out]

[Prologu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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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ugene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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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란 참으로 오묘한 것이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과 현재의 상황을 두고 청년은 생각했다.
끝없이 펼쳐진 허공, 발 아래에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푸른별.
우리별, 우주의 에메랄드, 하지만 푸른데 왜 사파이어가 아니라 에메랄드일까.
그런 복잡한 생각과 함께 사소한 의문이 뇌리를 스치운다.

이 높이에서 추락하면 마찰열로 타죽던가,

질식하던가,

그렇지 않으면 얼어죽던가의 삼지선이 다일 텐데 아무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호 이것은 꿈인가? 라고 순간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어딘가의 모 인외페로몬 문주사용자도 아니고 창백한 빛으로 둘러 쌓여
마치 혜성과 같이 우주에서부터 대기권을 돌파해서 지상으로 떨궈지는 경험은,

보통 꿈이 아니라면 경험하기 불가능할 것이기에.


그러나.
알수있다, 이것은 꿈이 아니다.

현실이다.

 

자신은 분명 안녕히 주무세요란 인사를 하고 침구에 들어가 눈을 감고 잠에 취했을 터이다.
그러나 눈을 뜨면 기묘한 감각과 함께 끝없이 떨궈지고 있는 중.

"아직… 인가…."

입에서 나온 말은 들리지 않아야 할 터인데도 분명히 들린다.
서서히 둘러쌓고 있는 빛이 붉어지는 것이 보인다.
아마 대기권을 돌파해서인걸까?


주변을 둘러보면 보이는 다른 빛줄기

붉은 빛선이 하늘을 가른다니...
하계의 인간들중 자신들을 본 자들이라면 무심코 소원을 비는 것일까?
순간 눈앞에 생긴 창백한 뭔가랑 충돌하였다.
아픔도 뭐도 없었지만 몸속 깊숙히 부터 치고 올라오는 꺼림칙함이 일순간 작렬.
놀람의 외침을 내지를 시간도 없이 신체는 급속도로 중력에 이끌리듯 끌여당겨져 창백한 뭔가를 완전히 지나친다.

그리고 그렇게 떨어지는 동안 눈앞에 있던 빛 줄기는 속도를 더해 이윽고 시야에서 사라진다.

하얀 신체가 내던져진 채로 자유낙하의 속도에 오른다.
아니, 오히려 신체를 수직으로 해서 공기의 층을 꿰뚫는다.
용서 없는 상공의 바람은, 그저 곧바로 가로지르면 된다.
지상으로.
확대되어가는 시계(視界).

그렇게 마치 하늘로부터 타천하는 천사와 같이,
자신이 있을 자리로부터 내던져진 유성과 같이 그는 이윽고 사라진다.

앞으로 있을 미지의 세계로.

누군가가 짠걸 지도 모르는 희극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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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c Cure - Rapid.
The story be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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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멸망한 걸까?
아니면 이건 그냥 하나의 거대한 악몽일걸까?

그것은 어디까지나, 어디까지나 끝없이 계속되는 황야.
불그스름한 모래 위를 다니는 것은 마른 바람뿐.
짐승도 새도, 심지어는 식물마저도. 살아있는 것의 기척은 하나도 없다.
애초에 이 근방 일대는 현재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다만 끝없이 황폐한 사막이 펼쳐져 있을 뿐……

그러나 이윽고, 그러한 죽은 풍경 속에 단 하나 움직이는 것의 모습이 나타난다.
붉은 모래가 흐르는 건조한 대지를 천천히 걷고 있다.

그것은 인간.

그것은 청년.

이 생명이 없어 보이는 황야에서 서있는 유일한 살아있는 존재.
연령은 보기에는 20 정도일까?
흰 티셔츠에 청바지 그리고 운동화, 황야라는 이 죽음의 땅을 건너기에는 여러모로 무리가 있어 보이는 옷차림...
실제로 여기저기 찢어지고 흙먼지가 덕지덕지 달라붙은 게 그 증거가 아닐까?
불어 닥치는 바람에 비틀거리면서도 걷는 그는 어떻게 봐도 이 황야에서는 이방인.
얼마나 오래 있었던 걸까? 도대체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은 걸까…… 여기에는 왜있는 걸까?
그러나 청년에게 그 질문을 물어보아도 대답은 돌아올 리가 없을거다.
왜냐면 그 의문은 청년 자신도 가진 것이기 때문에.

어떤 글에서 읽었던 그대로 '깨어나니 다른 세상이었다.'
그런 서두로 시작하는 부류의 소설은 많이 읽었었다.
그러나 그런건 결국 글로, 대리만족과 현실 도피의 절정이라고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게 뭔가, 결국 자기 자신이 그런 비슷한 상황에 빠지게 될줄이야.

얼마동안이나 이 사막을 해매인걸까?
몇번이나 오아시스를 보고 환호 하였고...
몇번이나 그것이 신기루란걸 알고 절망 하였는가...

모른다. 이제 청년은 지쳤다.
작열하는 태양의 열기는 그나마 남아있는 적은 수분을 전부 앗아가고.
달궈진 모래는 운동화 넘어 발을 통해 다리를 익히고 혈액을 타고서 전신을 해집는다.

이를 악물고 사지에 다시 힘을 불어넣고 일어서서 청년은 다시 걷기 시작한다.

영문도 뭣도 모르는체 여기서 쓰러져서 죽기는 싫었기에.


********




"아... 으..."

하늘에 떠있는 태양의 열기는 전혀 사그라 들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심해져간다.
청년의 피부는 이미 땀조차 증발해 바짝 말라간다.
동양인치곤 하얀 편이였던 그의 피부는 강렬한 햇빛에 의해 새빨갛게 익어 있었다.

힘없이 열린 입 사이로 가파른 숨이 내쉬어지며 수분을 더더욱 빼앗아 가지만, 그렇다고 입을 다물면 더 심한 고통이 기다린다.
운동화는 열기에 닳아 버려 달궈진 모래위에선 없는거나 마찬가지.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조차 모래를 내포한 뜨거운 열풍.

인간이란 먹지않아도 한달정도는 버틸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 물, 즉 수분이 없다면 기껏해야 일주일...
하지만 이 사막의 경우 하루만 있어도 미라로 변할지도 모르는거였다.

그에게 이미 움직일 기력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지금 이 순간에도 청년은 오기로 움직이는거나 다름없기에.
그러나 오기로도 가능한건 한정된다.

드디어 힘이 다한걸까, 청년이 쓰러진다.

"....아."

청년은 이미 한계에 달했다.
혼자 영문도 모른 체로 사막 한가운데에 남겨져서 이제는 눈물조차 흘릴 힘조차 없었다.
그가 원래 가지고 있던 모든 것, 가족, 희망, 미래, 그 모든 것이 사라졌다.
그에게 남겨진 것이라곤 지친 육체와, 마모되어가는 정신과, 무한하게 펼쳐진 모래의 바다뿐.

얼마나 오랫동안 쓰러진 체로 있던 걸까. 지쳐버린 그에게는 모른다.
태양의 움직임도, 스쳐 지나가는 시간도 이젠 자각 못한체 쓰러져 있었다.
그의 정신과 의식 둘 다 수없이 꺼지고 다시 켜지길 수없이 반복하며, 수없는 기억의 파편과 지식의 조각들이 섞이고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그 반복되는 과정 동안 그가 인식하는건 고통뿐.
육체적 고통, 정신적 고통. 그가 아직 살아있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유일한 증거.
 
도대체 왜 자기가 이래야 하는걸까.
왜 이 생고생을 해야 하는걸까.

늘어져있던 손에 힘이 들어간다.
손가락이 모래의 바닥에 할퀸 상쳐를 만든다.

눈에서 말라버린줄 알았던 눈물이 나온다.


인간에게 있어선 가장 크다고 여겨지는 3대 욕망, 식욕, 수면욕 그리고 성욕.
허나 사람들이 모르는건 그 3대 욕망을 뛰어넘는 욕구, 즉 생존욕이다.

죽음에 직면하는 자들이나, 혹은 극한의 상황에서 살고 싶다는 혹은 죽으면 안된다는 단 하나의 일념이 이뤄내는 기적.
예를 들자면 그것은 불타는 건물속에서 살아나기 위해 평소에는 열지 못할 문을 비틀어 여는 자.
그 모든것이 생존욕이라고 할수 있다는것이다.

 

"아....아?"

눈으론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는 무엇인가.
실제는 있으나, 없는듯한 뭔가.
마치 고요한 수면에 파문이 생기는 듯한 감각.


"아, 으...."

몸속에서 뭔가가 피어오른다, 남은 생명력과 정신력을 쥐어짜며 침식하고, 증식하며, 몸속 깊숙한 곳에서 치고 올라와,
척추를 타고 솟아서 정수리로 도달한다.


"크, 아-아아아...."

소설에서 자주 생긴다는 고통도 뭐도 없다, 단지 솨아 하는 느낌과 함꼐 뭔가가 흘러 나가는 느낌.

청년에게 생긴 일은 간단히 말해서 정공의 열림.
넨[念]의 각성이라고도 할수 있다.

죽기 직전에 불이 거세게 피어오르듯 오오라의 불길은 이 극한의 상황에서 솟아 오른다.
굳이 말하자면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허나 오오라란 생명력이며 또한 정신력이다. 두 가지를 혼합한 것을 오오라라고 생각하면 편하겠지.
즉 이미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마모 되가는 청년에게 그것을 막을 힘따윈 없었어야 했다.
온전한 상태였다면 모를까, 이미 진이 빠져버린듯한 청년에게 있어,
넘쳐나는 오오라는 정공을 통해서 이대로 좔좔 밑빠진 독에 물 들이붓듯 빠져 나가서 청년을 결국 죽음에 몰아넣었어야 한다.

"으,윽...."

생존욕이 강하다 해도 한계가 있다.
아무리 청년이 생존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집착을 가졌다 해도 한계는 있을거였다.
이대로 쓰러진체 모르는곳에서 죽어갈뿐.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생존욕 뿐만이 아닌 또다른 감정.
그것은 분노였다. 세상을, 운명을, 현제 자신이 빠져버린 상황을 향해 타오르는 분노였다.
뜨겁고, 활활 타오르며, 마치 용암처럼 이글거리는...
몸속에서 솟아나가는 오오라와는 다른 감각.
세포 하나하나에서부터, 그의 존제 자체에 각인 되듯이 열렬히 타오르는 순수하고 순수한 분노였다.

넨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감정에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
순수하고 원초적일수록, 절박하고 강할수록 영향을 더욱 굳건해진다고도 할수있을지 모른다.

이를 악물고 힘을 준다.
꺼져가는 의식을 그 하나의 느낌에 향한다. 몸속에서 타오르는 분노는 이미 청년의 리미터를 제외한지 오래다.
몸에서 빠져나가는 생명력이나 다름없는 존제, 이성으론 뭔지 몰라도 본능으로 알아 차린것이다.

누가 뭐라해도 결국 인간이 타고 난것이나 다름 없으니까 말이다.

그가 알던 사람은 예전에 농담처럼 말했다

-넌 세계가 멸망해도 살아남을 정도의 놈이라고-

그 말이 여기서 실전된다.
분노는 힘을 주고, 생존을 향한 갈망은 집중을 주었다.
금이간 육체라는 그릇에서 흘러나가는 내용물인 오오라를 억지로 잡고서,
바둥거리면서 나가려는 그것을 겹겹이 구속한다.

오오라를 휘감아 몸에 고정하는 것, 생명력과 정신력을 집중해 빠져나가는 오오라를 가두어두는 것.
분노와 일념 하나에 빠져버린 청년이 실행해 버린것은 텐[纏]이였다.
본래라면 가능할리 없는 각성.

두근.

심장은 터질 것처럼 맥박치고 있다.
전신의 근육에 손가락 하나하나에, 관절이라는 관절에, 불꽃의 온도로 끓은 피가 가득 찬다.
눈을 감고, 폐를 한계까지 팽창시키는 심호흡.
현상태로써는 불가능할정도로 천천히 숨을 토해내고, 소리가 사라진다.
모든 신경이, 모든 세포가, 떨리고, 울리고, 선명해지고, 날카로워져,
어디까지나 어디까지나 끝없는 영원을 탐구해 향하여 달려나갈 수 있을 듯,
울부짖을 것처럼 뜨겁게 된다.

지금 청년의 의식은 최고조에 이르기 시작했다.
그가 현제 느끼는건 몸 깊숙히로부터 울려퍼지는 절규.
그의 몸속에 있는 이 모든 열기를 연료삼아 울려퍼지는 비명.

사지를 계속해 움직인다. 목적지도 모른다. 반 비몽사몽의 상태로, 몽환의 경지로 모래를 박차고 달린다.
이마에서는 땀이 다시 비오듯 쏟아지고, 혹독한 시달림에 그의 근육이 항의해도,
그의 몸속에서 울려퍼지는 이 절규를 억지로 몰아넣어 달린다.

"----아아아-"

그의 귓가로 들려오는 비명. 처음에는 서서히, 조용하게.
그러나 곧 그 용량을 크게 하면서, 클라이막스의 도달해 그의 뇌 깊숙히 각인 될 정도로 울려 퍼져서야...
청년은 자기 자신이 소리지르는것을 깨닫는다.

"---아아아아아아아--!!"

그러나 멈추지 않는다, 계속 지른다.
이미 쉬어버린 목이 찢어지며 피맛이 난다해도, 그 고통은 결국 이 불길을 거세게 할뿐이다.
존제 자체를 다 태워버리듯, 그 모든것을 쏫다붓듯이 내지르면서 달린다.

"-크, 아, 아아아아아아---!!!!

뛰고 뛰어, 넘어지면 일어나서 다시 달리며, 손발이 까지고 피투성이가 된체.

심장이 미친 야생마처럼 날뛰며, 뜨거워진 피는 혈관을 타고 맥동하면서.

자기 자신을 몰아넣고 그 한계조차 뛰어넘어, Runner's high에 의한 부유감 조차 느끼는 와중.

마침내 마지막 둔덕을 넘어 바라본 청년의 눈앞에 펼처진건 끝없는 붉은 모래의 바다가 아닌,

녹색의 구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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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2009) - 아직 미수정, 서서히 고쳐갈 예정. 용량 대충 11kb전후.

Posted by Eugene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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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카데고리란 뭘까?

소설 2008. 12. 5. 16:25 |
소설 카데고리는 말 그대로 소설을 올리는 카데고리이다.
펜픽이나 오리지날, 혹은 약간의 설정이나 짜투리 물건들을 올릴 생각이지만..

우클릭 방지를 기본적으론 걸어둘 생각이니 만약 복사 붙여넣기가 된다 해도 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바...
인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들어줄지는 의문..
(불펌당하면 불펌당한 사람은 슬픈법이다)
Posted by Eugene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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